소화성궤양 약물치료 평가와 위식도역류병
약물치료 성과 모니터링
소화성궤양 환자의 치료성과를 모니터링함에 있어서 상복부 통증 등 환자의 증상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환자에서는 항궤양 약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지만 환자의 증상정도가 궤양 병변의 치유 여부를 평가하는 데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NSAIDs에 의한 소화성궤양의 경우에는 원인약물을 중단하거나 항궤양 약제를 사용하게 되면 수 일에서 7일 이내에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H. pylori 감염에 의한 소화성궤양의 경우 제균치료가 종료되고 2주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2주 이내에 통증이 재발하게 되면 제균실패를 의심하거나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합병증이 없는 H. pylori 양성 소화성궤양 환자에서는 대부분 치료 후 추적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합병증의 위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치료 후 추적검사를 실시한다. 제균치료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먼저 환자의 약물 복약이행도를 확인해야 한다. NSAIDs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환자에서는 소화성궤양 발생의 위험도를 분석하고 이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예방적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소화성궤양은 위장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소화성궤양의 치료는 궤양발생의 원인을 찾아내서 그것을 없애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식도역류병 개요
위식도역류병은 위 또는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되어 임상적 증상을 유발하거나 점막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몬트리올 합의에 따르면 위식도역류병은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의미 있는 지장을 초래할 만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가슴 쓰림의 빈도가 주 2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에 삶의 질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슴 쓰림의 증상이 주 2회 미만으로 빈도가 그리 잦지 않거나, 환자의 관점에서 불편하게 느끼지 않을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위식도역류병으로 포함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몬트리올 합의를 채택하여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하여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위식도역류병을 정의하고 있다.
위식도역류병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위장관 질환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서구에 비해 유병률이 낮은 질환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위식도역류병의 임상증상은 내시경 소견이나 질병의 중증도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양하여 조절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내시경검사에서 식도점막의 손상은 없으면서 불편한 역류증상이 있는 경우를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정의한다. 위식도역류병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적인 증상을 유발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미란성 또는 궤양성 식도염, 바렛식도, 식도 선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병의 역학
위식도역류병은 일반적으로 소화기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위식도역류병의 유병률은 증상을 근거로 분석했을 때와 내시경 소견을 근거로 분석했을 때 각각 역학적 특성이 달라진다. 미국의 경우 인구집단 연구자료에 의하면 40% 정도가 최소 월 1회 이상 가슴 쓰림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약 20%가 최소 주 1회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모든 연령에서 성별의 차이 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서구와는 달리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위식도역류병의 유병률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위식도역류병에 대한 많은 역학연구가 시행되었다. 2000년대 초반 조사한 연구에서 주 1회 이상의 증상에 근거한 위식도역류병의 유병률은 3.5%로 조사되었다. 2006년 시행된 연구에서는 주 1회 이상의 역류증상을 가진 수검자의 위식도역류병 유병률은 5%로 나타났다. 또한 검진수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 1회 이상의 증상을 기준으로 한 유병률은 1998년 3.4%에서 2003년 13.2%, 2005년 이후 연구는 최대 30% 까지의 분포를 보여주어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시경으로 진단되는 위식도역류병의 유병률 또한 검진수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994년 2%, 1996년 3.4%, 2000년대 이후 8.5%로 보고되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식도역류병의 유병률 증가 원인으로는 먼저 H. pylori 감염의 유병률이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H. pylori가 일반적으로 위 내의 산도를 낮추는 “생물학적인 산분비 억제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식도역류병 발생에 대해 보호역할을 하고 중증의 식도염이나 바렛식도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유병률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비만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비만환자에서 위식류 역류병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비만은 위식도역류병의 합병증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 이렇게 비만이 위식도역류병을 유발하는 병태생리기전으로는 식도운동 기능이상의 증가,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의 약화, 열공탈장의 빈도 증가, 위내 압력 증가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식도역류병의 발생에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