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성궤양 환자의 임상적 증상과 신체이학적 검사는 비특이적이므로 이것만으로 소화성궤양을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소화성궤양의 진단은 환자의 임상적 증상과 더불어 상부위장관 내시경 또는 조영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소화성궤양의 치료에 있어서 H. pylori의 제균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궤양의 단계(활동기, 치유기, 반흔기)에 관계없이 H. pylori의 감염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위내시경과 상부위장관 조영술
위내시경과 상부위장관 조영술은 십이지장궤양의 80-90%를 진단할 수 있다. 과거에는 위장관 조영술이 소화성 궤양 진단목적으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궤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 이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내시경에 비해 진단 정확도가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궤양이 발견된 경우 악성과의 감별을 위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화성궤양의 일차적인 진단방법으로는 추천되지 않는다. 내시경검사는 소화성궤양의 진단에 가장 표준적인 검사방법으로 진단 정확도가 95% 이상이다. 검사 중 조직 진단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소화성궤양의 주요 원인인 H. pylori 감염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서 소화성궤양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현재 대부분 위내시경이 선호된다.
검사실 검사
검사실 검사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소화성궤양 환자를 진단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끔씩 졸링거-엘리슨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 혈청 가스트린 수치를 측정하기도 하며, 혈청 가스트린 수치가 높게 나타날 경우 위산 분비검사 및 내시경을 시행하는 동안 위내 pH를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H. pylori 감염진단
H. pylori 감염은 내시경적 또는 비내시경적 검사방법에 의해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적 검사방법에는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 조직검사, 배양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등이 있으며, 비내시경적 검사방법에는 요소호기검사, 혈청검사, 대변 내 항원검사가 있다. 항생제나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사용 중이거나, 이를 중단한 직후에 시행된 요소호기검사나 대변항원검사의 경우 위음성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생제라 양성자펌프억제제는 최소한 검사 시행 2주 전에 중단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내시경적 검사도 검사 직전 2주간 항생제 혹은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중단하지 않은 경우 진단이 부정확할 수 있다.
내시경적 검사 방법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는 생검조직을 이용하여 활동성 H. pylori 감염을 진단하는 검사방법이다. H. pylori 감염이 있을 경우 박테리아에서 요소분해효소가 분비되고 이때 생성된 암모니아에 의해 배지 색깔이 변하게 되는데 이를 관찰함으로써 감염여부를 진단한다. 국내에서는 CLO test, ultrarapid urease test, urease reagent strip test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90%를 상회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쉽고 편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24시간 내에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H. pylori 감염의 진단에 있어 일차검사로 추천된다.
조직검사
조직검사는 궤양변병 또는 정상점막을 채취하여 균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민감도 및 특이도가 95%를 넘는 H. pylori 감염 표준 진단법이다. 하지만 신속하게 결과를 얻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서 초기 진단 방법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배양검사
배양검사는 감염진단에 있어 100%의 특이도를 가지고 있지만, H. pylori가 일반적으로 성장이 느리며 배양이 어렵고 검사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방법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H. pylori 제균치료에 실패했을 경우 항생제의 내성을 검사하거나 2차 또는 3차 제균요법 등의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정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위 조직에서 H. pylori의 DNA를 추출하여 PCR 법으로 균의 감염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적은 수의 균만 존재해도 검출이 가능하고 민감도와 특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내시경적 검사 방법
요소호기검사
요소호기검사는 95%의 민감도와 98%의 특이도를 가지는 매우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비침습적 검사방법으로 H. pylori 감염의 진단뿐만 아니라 제균치료 후 성공 여부를 판정하는 데 표준검사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환자에게 13C 또는 14C의 방사성동위원소가 부착된 요소를 복용시키면 H. pylori가 존재할 경우 요소분해효소에 의해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이때 환자가 호흡을 내쉴 때 감지되는 13C 또는 14C를 측정함으로써 감염여부를 진단한다.
혈청검사
혈청검사는 말초혈액에서 H. pylori에 대한 IgG 항체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비용이 저렴하기는 하나 다른 검사방법에 비해 민감도와 특이도가 떨어진다. H. pylori가 제균된 이후에도 6개월에서 1년까지는 항체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과거 감염과 현 감염의 구별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제균치료 후 제균 여부를 확인하는 추적검사로는 부적합하다.
대변 내 항원검사
대변 내 항원검사는 혈액 채취에 따른 부담이 없으며, 호기의 조절이 어려운 영유아 연령에서도 소량의 대변 샘플만 채취하면 쉽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검사 전 금식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대변 내 항원검사는 소아에서 H. pylori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선호되는 비침습적인 검사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성인에서 일차적으로 임상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치료 후 추적검사
H. pylori 제균치료 후에는 성공적으로 제균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모든 위궤양 환자, 합병증을 동반한 십이지장궤양 환자, 조기 위암 환자, 변연부 B세포림프종 환자를 비롯하여 제균치료 후에도 증상이 남아 있거나 증상이 재발된 십이지장궤양 환자에서는 추적검사를 시행하여 제균 치료의 성공 여부, 위암 여부, 궤양 병변의 재발 여부를 각각 확인하여야 한다. 추적검사로는 요소호기검사가 가장 유용하나, 위궤양 치료 후 위암과의 감별을 위해 내시경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생검조직을 이용한 급속요소분해효소 검사 및 조직학적 검사가 추천된다. 제균 확인 검사는 제균 치료 종료 후 적어도 4주 경과 후에 시행한다.
'약물치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화성궤양의 약물치료 - 2 (0) | 2024.04.28 |
---|---|
소화성궤양의 약물치료 (0) | 2024.04.28 |
소화성궤양 임상증상 (0) | 2024.04.27 |
소화성궤양 병리와 병인 - 3 (0) | 2024.04.27 |
소화성궤양 병리와 병인 (0) | 2024.04.27 |